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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주)창성테크 최용신 대표이사
작성자 플라스틱코리아
글정보
Date : 2020/11/02 17:56

고정밀 다이 제조에서 공장자동화까지

(주)창성테크 최용신 대표이사

 

 

이차전지 필수장비 ‘고정밀 슬롯다이’

최근 모바일 전자기기와 전기자동차 등 디지털기기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이차전지(secondary cell) 배터리 산업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차전지는 충전을 통해 재사용이 가능한 전지를 뜻한다. 특히 리튬이온 배터리는 포터블 전자기기의 전원을 넘어 이제 주요산업의 에너지 저장소로 영역을 확대해가고 있다.

실제 리튬이온 배터리를 포함해 이차전지산업은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핵심기술로 손꼽히며, 여러 국가들과 세계적인 기업들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이차전지 시장은 최근 소형 이차전지 중심에서 자동차용 이차전지, ESS용 이차전지 등 중대형 전지시장으로 확대되고 있다.

양극, 음극, 전해질, 분리막 등으로 구성된 이차전지 배터리는 전극공정, 조립공정, 활성화공정을 거쳐 완성되는데, 이중 전극공정은 배터리의 양극과 음극을 만드는 과정이다. 이 전극공정에 반드시 들어가는 것이 코팅공정이며 양·음극재 슬러리 코팅이나 분리막 제조에 사용하는 장비가 슬롯다이(Slot-Die)다.

슬롯다이는 롤투롤 공정 등에서 액체를 정밀하게 분사해 필름 등의 표면을 코팅하는 시스템이다. 민감한 전극공정에서 매우 균일하고 균질한 표면 코팅작업을 수행해야 하는 슬롯다이에는 허용공차 µm(마이크로미터) 단위의 고정밀도가 요구된다. 이런 까닭에 국내에서도 고정밀도 슬롯다이 장비를 생산하는 곳은 2~3개 업체에 불과하다. 그 중 한 곳이 설립 4년 만에 매섭게 성장하고 있는 (주)창성테크다.

 

도전정신으로 ‘제2의 창업’

(주)창성테크(이하 ‘창성테크’) 최용신 대표는 1977년, 친형과 함께 둘이서 형제기업을 창업하며 기계가공분야에 첫발을 내딛었다. 선반 한 대 달랑 있는 작은 공장이었지만 엔지니어링부터 공장관리, 영업에 이르기까지 일당백의 정신으로 실무를 꾸려나갔다.

20대 중반에 정밀가공부문에 투신한 최 대표는 이 분야에서 어느 정도 기여를 했다고 생각하고 55세 즈음 은퇴를 계획했었지만 이루지 못하다가 2017년 다시 한 번 선택의 순간이 다가왔다. 은퇴할 나이었지만 평생 해왔던 일을 그만둔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치 않았다. 그래서 오랜 고민 끝에 최 대표는 새로운 사업체를 설립하기로 결정한다. 분사를 통한 독립이었지만 최 대표는 스스로 ‘제2의 창업’이라고 믿었다.

남들이 은퇴할 나이에 ‘제2의 창업’에 나선 것은 순전히 최 대표의 타고난 기질에서 비롯된다. 모험심과 도전정신은 최 대표를 특징짓는 핵심 키워드다. 이전 회사에서 40년간 실무를 맡아오면서 기계장비 정밀가공분야에서 많은 기술과 노하우를 축적하고 사업영역을 넓혀왔으나 분사 이후로는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고정밀 슬롯다이 생산에 전념했다. 고정밀 슬롯다이는 FPD 글라스필름 코팅이나 이차전지 코팅공정에 반드시 들어가는 정밀가공장비다. 

제작이 까다로운 슬롯다이를 전문으로 생산하다보니 자연스럽게 필름생산용 T-다이(T-Die)까지 주문이 밀려들었다. 그리고 올 들어서는 코로나 감염증 사태로 마스크 수급이 급증하면서 MB필터를 생산하는 멜트블로운 다이까지 생산영역을 확대하게 됐다.

 

고정밀 장비가 고정밀 제품을 만든다

최 대표가 정밀기계가공분야에 입문한지 올해로 44년차다. 그동안 시련도 많았지만 수많은 현장경험과 기술노하우는 엔지니어로서 갖고 있는 자신감의 토대가 되고 있다. 최 대표가 추구하는 기술적 지향은 고정밀 장비 및 부품 생산이다. 창성테크의 경쟁력 또한 고정밀 가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국내에 몇 군데 밖에 없는, ±1~2μm 오차범위까지 연마가 가능한 고정밀 연마기를 창성테크가 보유하고 있는 것도 ‘고정밀 기계가 고정밀 제품을 만들 수 있다’는 최 대표의 신념을 잘 보여준다. 엔지니어에 따라 결과물이 달라지는 게 아니라 언제나 고른 품질이 나온다. 한때 미국, 일본, 독일 등 수입에 의존했던 여러 종류의 다이들은 이제 거의 국산화가 이루어졌다. 하지만 정밀 다이의 경우 국산 제품이 해외 브랜드에 비해 품질 경쟁력이 높지 않는 게 현실이다.

예를 들어 포장용 랩 필름처럼 얇은 필름을 생산하려면 정밀 T-다이가 필요하다. 정밀 T-다이를 제작하려면 가공장비도 우수해야 하지만 제품이 얼마나 정밀한지를 검사하는 측정 장비도 필수다. 즉 측정기를 통해 가공 오차를 정확히 측정해야 하는데, µm 단위의 보다 정밀한 측정을 위해서는 3차원 측정기 검사가 필요하다. 하지만 국내 대부분의 T-다이 제작업체들은 3차원 측정기를 보유하고 있지 않아, 제작 후에도 장비의 가공 오차가 얼마인지 알 길이 없다.

3차원 측정기를 보유하고 있는 창성테크는 제품을 직접 검사하기 때문에 그만큼 신뢰도가 높다. 이는 자체 품질관리가 된다는 뜻이다. 최 대표는 가공 장비의 중요성을 잘 알기 때문에 그동안 고가 설비에 많은 투자를 해왔고 비교적 짧은 시간에 창성테크가 정밀가공부문에서 상당한 성과 달성과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었다.

 

맞춤형 생산으로 신뢰 구축

창성테크는 현재 다이가 전체 매출의 60%, 전기·LCD·반도체 장비 등 부품가공이 40%를 차지하고 있다. 슬롯코팅 다이는 국내기업의 해외공장(중국, 유럽공장)으로 수출하며, 전기장비와 LCD 장비도 해외에 수출한다. 그만큼 정밀도와 안정성 면에서 탁월한 기술력을 자랑한다. 최 대표는 “창성테크 제품이 해외제품보다 그레이드가 더 높지 않으면 차라리 일을 포기하겠다”고 말한다.

기술력과 함께 중요한 것이 고객과의 신뢰다. “국내기업의 기술력은 중국업체에 앞서 있지만 가격 경쟁력은 중국에 비해 떨어져요. 이 부분은 결국 기업과의 신뢰로 극복하는 수밖에 없어요.” 최 대표는 오랜 현장경험과 기술영업을 통해 고객사의 특성을 잘 파악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자신의 자산으로 만들었다. 기술미팅을 통해 쌓아올린 S기업과의 신뢰는 창성테크 발전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 

다이 제작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변형이 일어나지 않게 하는 기술이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고가 소재를 써야 하지만 최종생산품의 가공소재에 따라 다이의 재질을 결정하게 된다. 창성테크에서는 단순히 발주업체의 주문을 받아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사전에 고객사 미팅에 참석해 업체의 제조전반에 관한 특성을 파악하고 이를 제품사양에 반영해 설계 시 고객사에 역제안 한다. 즉 최적화된 다이 설계를 통한 맞춤형 생산으로 고객사와의 신뢰를 더욱 공고히 한다.

유동해석 프로그램을 통해 원단의 폭과 두께, 밀도 등 가공조건을 분석하고 수지의 점도에 맞춰 매니폴드를 설계한다. 기술과 신뢰는 함께 간다는 것이 최 대표의 생각이다. 그는 “설령 일이 조금 늦어지더라도 불량이 안 나도록 하는 것이 우선이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 같은 제품이라도 다른 회사 제품에 비해 무조건 품질이 좋아야 하고, 고객사를 만족시켜야 한다는 것이 그의 신념이다.

 

최종목표는 FA(공장자동화)

‘다이’로 대표되는 고정밀 장비제작을 기본사업 아이템으로 삼고 있는 최 대표는 또 다른 축으로 FA(Factory Automation), 즉 공장자동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FA는 자동화와 무인화를 통해 제조공정의 생산효율성을 높이는 생산시스템 변화를 가리킨다. FA는 최 대표의 최종 사업목표이면서 창성테크 설립 때부터 구상했던 사업 아이템으로, 사실 이전 회사에서 그가 경험과 노하우를 쌓았던 분야이기도 하다. 올해 FA 공사 첫 수주를 받아 진행 중에 있다. 

“압출분야는 자동화가 필요 없다고 생각하기 쉽지만,결국 압출도 자동화로 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임금 이슈가 나올 수밖에 없으니까요.” 압출기에서 필름 생산 후 원단을 감는 공정부터는 자동화가 가능하다. 필름 또는 시트 제품을 생산하면 지금은 2명의 인원이 함께 호이스트 작업을 해야 하므로 필름라인을 24시간 풀가동 시 4명의 관리인원이 필요하다. 이 공정을 자동화하면 주야 4명 인원이 필요 없게 된다. 

즉 FA는 비용절감이 가능하다. 최 대표는 “만일 수억원을 투자해 자동화 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하는 것이 좋은데, 초기 투자 비용에 비해 향후 높은 인금 인상을 감안하면 수년 내로 투자금 회수가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FA는 조립과 포장 시 위험에 노출되는 작업자들의 안전문제도 해결한다. 그는 “FA의 발전이 더딘 이유는 오히려 업체의 영세성 때문인데, 투자 대비 효율성이 높기에 결국은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다”고 내다봤다.

최 대표가 최근 구상중인 FA는 이차전지(원통형/팩형) 분야와 광학분야인 OLED다. 이차전지의 경우 다이에서 원단을 뽑는 ‘전공정’과 그 원단을 이용해 배터리를 제조하고 포장하는 ‘후공정’으로 나뉘는데, 이 ‘후공정’에서는 자동화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 예를 들어, 음극과 양극이 단락되지 않도록 중간에 분리막(seperator)를 넣어주는 공정은 자동화를 통해 사이클 타임을 단축시킬 수 있다.

 

도전 정신을 가슴에 품고

부품가공은 분명 이윤이 남는 사업이지만 매출의 한계가 있다. 부품가공은 장비 투자가 많은 반면 매출성장은 더디다. 반면 FA는 성장한계가 정해져 있지 않다. 매출 신장에 유리하고 설비 및 인원 투자도 적은 편이다. 최 대표는 정밀가공을 통해 구축한 창성테크의 기술력과 신뢰를 바탕으로 FA 사업을 회사 성장의 모멘텀으로 삼고자 한다. 공장자동화는 적용 분야가 많고 아이디어만 받쳐준다면 성장 가능성도 매우 크다고 보고 있다.

최 대표에게는 여전히 엔지니어 마인드가 있다. 그는 “기업 대표로서 이윤 추구도 중요하지만 무엇인가 새로운 아이템에 도전하는 걸 좋아한다”고 말한다. 최 대표에게는 ‘무엇인가 시도하다 실패해도 기어이 될 때까지 고민하고 다시 시도해서 반드시 성공시키고 말겠다’는 도전정신과 모험심이 있다. 이런 도전 정신은 그가 새로운 아이템인 T-다이와 멜트블로운 다이를 만들고 또 리스크가 큰 FA 사업에 스스로 뛰어들게 만든 원동력이다. 또한 이 열정은 까다롭기도 유명한 S기업에서 그가 오래도록 인정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당장 이윤이 나지 않더라도 투자를 계속 하고 배워가면서 성공하는 일, “안 되는 것을 되게 만드는 일”의 가치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그는 진정한 청춘을 보내고 있었다. 그것이 남들 다 은퇴할 나이에 최 대표가 창업을 결심한 이유인지도 모른다.

“열심히 해서 장수기업을 만드는 것이 꿈입니다.” 누군가 제2인자가 와서 자신의 일을 배워 가면 좋겠다고 그는 말한다. “기술을 가지고 죽으면 기술이 사라지잖아요. 기술을 전수해야 한국산업이 발전하죠.”

Tel: 031-8007-3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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